택배 상하차 알바 2년 후기

저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다양한 알바를 해왔습니다. 자취, 자기 개발, 연애 비용 등등… 돈 나갈 곳이 얼마나 많은지… 그 중 하나가 택배 상하차였습니다. 지금도 같이 일했던 분들과 연락하고 있고, 가끔 생각나면 토요일에 운동삼아 인원이 부족할 때, 지원?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만한 운동도 없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택배 상하차 알바 후기를 다루고, 이 일을 해보실 분들을 위해 여러 팁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글이 기니, 아래에 팁만 보셔도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또 중간 중간에 있는 제품 추천은 제가 직접 사용해보았고 가성비 있는 제품들이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3년, 20대 초, 경기도에 위치한 서울 Sub터미널에서(특이하죠?), 퇴근 직전, 저도 모르게 욕이… 어렸을 때니 이해해 주세요.>

택배 상하차 알바 후기

택배 상하차 알바 선택의 기로 Hub인가 Sub인가

후기에 앞서 우선 이 알바를 시작하기 전에 일할 곳이 ‘Sub’인지 ‘Hub’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퇴근 시간과 물량을 대충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Hub’는 전국 각지에 있는 택배물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택배물들은 각 지역에 있는 ‘Sub’로 흩어지게 됩니다(Hub는 그만큼 물량이 많기 때문에 작업량이 많아지겠죠?). 결론적으로 여러분들이 택배를 받는 과정은 ‘Hub>Sub>집’이라고 간단하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Hub와 Sub 중 어느 곳이 물량이 더 많을까요? 네, 정답은 ‘Hub’입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을 때, 호기심에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로젠택배Hub로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한 적이 있었습니다. 15톤 트럭 10~13대 정도 하차한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해왔고, 당시 Sub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제가 일했던 Hub의 경험과, Sub에서 같이 일했던 분들의 경험을 토대로 Hub의 실태에 대해 간략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자주 들어온 지옥의 택배 상하차 알바라 불리우는 곳은 ‘Hub‘입니다. 대표적인 Hub로 충청북도에 있는 옥천Hub(옥뮤다)가 있습니다. 알아본 바, 현재 옥천Hub의 급여는 오후 7시 30분~오전 8시 20분까지 일해서 일당으로 16만 원 정도입니다. 시급으로 치면 12,000원 정도 되네요. 노동의 강도에 비해 너무나 적은 액수입니다(2배는 더 줘야지).

초보자인 경우 분류/상차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차보단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습니다(개인 편차). 그리고 초보자인 경우, 어쩔 수 없이 관리자나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욕먹을 일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조금이라도 회사 정책 상 작업이 지체되면 안 되고 그런 극한의 작업 환경 속에서 예의범절을 지키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들은 느린 작업 속도에 매우 예민하답니다.

Hub는 주로 외곽지에 위치해 있어 추노하기도 어렵습니다(지인 중에 추노하신 분도 있다는). 또 물량이 많은 만큼 사고 확률도 높습니다. 저는 옥천Hub에서 일해본 경험은 없지만, 지인에게 들은 내용으로 레일 끼임, 트럭 사고, 손가락 절단 등등의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옥천Hub에서는 고혈압인 경우, 귀가 조치됩니다(알아서 집에 가라능). 그리고 10분이라는 쉬는 시간도 보장되지 않습니다(쉬는 시간=담배 한 개피 피는 시간). 또 식사는 제공하나, 음식의 질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제가 일했던 Hub는 밥, 김치, 멸치볶음, 시금치, 콩나물이 나왔었죠.

위의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단점들만 적어두었죠? ‘Hub’는 절대 가지 마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부탁할게요. 가지 마세요. 몸이 상하고 정신이 피폐해지는 곳입니다. 장기간 일하면 관절에 무리가 와서 물리치료도 받아야 합니다(이러려고 Hub 갔나?). 오래 하신 분들은 병원 다니면서 약 먹고 일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어린 분들도 예외는 아니죠. 더 이상 Hub에 대해서 더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저도 열받거든요! ‘차라리 노가다를 하세요’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공사 현장 또한 위험합니다(그럼 뭐 먹고 살라고).

택배 상하차 알바 후기, 나는 Sub를 선택했고, 하차를 하기로 결정했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저는 주로 Sub에서 하차 알바를 했었습니다. Sub 중 규모가 작은 곳은 레일이 2개, 규모가 큰 곳은 4개인 곳이 있습니다. Sub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Cj대한통운 부산터미널에서의 하루 일과를 적어볼까 합니다. 이곳은 체감상 Sub와 Hub 사이의 난이도였네요. 하차 알바의 하루 일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오전 5시 50분 기상해서 비몽사몽 아침 대용으로 메디웰(식사 대용 음료)을 마시고, 잠에서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가방을 메고,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합니다. 7시 이전에 도착하여 반장에게 몇 대(16대 이상)인지 묻고 난 후에 ‘Faceone’ 어플(출퇴근 기록)로 출근 사진을 찍고, 잠깐 가방에 있는 커피믹스를 타서 흡연장으로 갑니다(도핑ㅎㅎ…). 흡연 후 전용 장갑(원래 빨간 장갑 지급합니다)을 끼고 하차장(라인=벨트 4개)에 갑니다. 미리 와서 트럭 문을 여는 동료가 없네요. 아침부터 살짝 짜증납니다. 그래서 제가 4대의 15톤 트럭의 문을 엽니다. 7시 정각에 하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하차를 처음 해본 신규가 왔네요? 슬프지만 제가 신규랑 하게 되었군요ㅜ. 제가 하던 곳은 숙련자+신규, 숙련자+외국인 이렇게 배정했거든요(숙련자끼리 하면 하차 쉬워요!). 익숙한 듯 저는 ‘오늘도 고생 좀 하겠네’라고 생각합니다. 하차를 하면서 신규에게 벨트 조작법을 알려줍니다(완전 쉬워요). 20분 후 곧 쓰러질 듯 현저히 하차 속도가 느려진 신규가 “저 토할 거 같아서 그러는데 화장실에 다녀와도 될까요?”라고 합니다. 전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갔다 오라고 합니다. 처음 하면 당연히 힘들죠. 초보자는 덥고, 현기증 나고, 팔에 힘이 더 이상 안 들어가는 상태가 됩니다(그래도 이걸 버텨야 해요. 1주일 하면서 몸이 점점 적응을 해요. 여기서 속도가 느려지면 tr장, 반장, 택배 기사, 트럭 기사, 하차 알바한테 욕을 먹는 겁니다). 신규는 10분이 넘도록 안 오네요. 저는 그걸 만회하려고 속도를 더 높이게 됩니다ㅜ(신규! 내가 지켜줄게…). 그렇게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15톤 한 대를 50분만에 깠네요. 이제 꿀 같은 10분 휴식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반장님은 “물 마시고, 담배 피고 빨리 온나!, 오늘 사람 부족하다”라고 합니다(말넘심…). 신규에게 정수기 위치를 알려줍니다. 정수기에 종이컵이 부족하네요. 가방에 있던 종이컵을 신규에게 줍니다(종이컵 지급 좀 하라고. 정수기 있으면 모해. 자급자족…). 5분 정도 쉬다가 하차장에 다시 갑니다. 신규는 눈치 보며 뒤에서 저를 따라오고 있네요. 신규는 “전 이제 어디 가면 될까요?”라고 묻습니다. 저는 반장님한테 물어보라고 합니다. 7시 50분 신규는 가위로 행낭의 케이블타이를 잘라 반대편 레일로 미는 작업을 맡게 되었네요(축하). 전 평소 하던 푸쉬(택배물을 밀어서 분류)와 교대하게 됩니다. 푸쉬하면서 파손, 오도착은 옆으로 빼둡니다. 8시 30분 갑자기 졸리네요. 적어도 9시는 된 줄 알았는데… 앗! 졸다가 레일에 손가락이 살짝 들어갔네요ㅜ 큰일 날 뻔!(분류할 때 절대 졸지 마세요. 레일에 손이 낍니다. 끈 달린 후드티도 금지!) 제가 예전부터 오랫동안 푸쉬를 해와서 갑자기 손목과 팔목 통증이 슬슬 올라옵니다. 9시에 교대하는 동료가 옵니다(대체 몇 분을 쉰 거야?). 전 통증 때문에 가방에서 진통제를 꺼내 복용합니다. 이제 좀 쉴 수 있으니, 전 가방에 있던 텀블러와 아메리카노 가루를 꺼내 제빙기에 있는 얼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서 흡연장으로 가 10분 동안 쉽니다(커피 마시는 순간이 제일 햄볶). 9시 10분에 또 하차를 하러 갑니다. 혼자 트럭 절반을 깠는데 사람이 안 오네요?(본사에서 한 명의 인원을 감축했더니, 혼자 하차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혼자 온갖 감정을 느끼고 자신과의 싸움을 하면서 ‘아, 이렇게 열심히 해도 이런 식으로 대우받고 진짜 그만둬야 하나?’라고 생각하며, 결국 혼자 한 트럭을 다 해치웁니다(한 트럭을 혼자 할 때마다 저 자신이 정말 불쌍하고 어리석다는 생각을 수십 번을 한 것 같습니다). 이번엔 잘하는 동료와 함께 하차를 합니다. 11톤 보다는 큰 트럭이군요. 숙련자끼리 말하면서 즐겁게 하차를 합니다. 우리가 하차를 너무 빨리 해서 레일이 멈춰버렸군요. 레일이 맞물리는 y자에서 택배물을 정렬하며 파손을 재포장하는 반장님은 빠르게 내리지 마라고 합니다. 이 말은 즉슨, 분류하는 동료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거죠. 저와 동료는 웃으면서 하차 속도를 늦춥니다. 이렇게 하차, 푸쉬를 반복합니다. 오후 1시가 되었군요. 막차가 당첨되었습니다ㅜ(안심하세요. 막차는 웬만하면 숙련자가 하차합니다. 빨리 퇴근해야 하거든요.). 마음을 가다듬고, 또 미친 듯이 하차를 합니다. 역시 막차는 언제나 힘드네요. 왜 이리 두유, 쌀, 멸치액젓, 엔진오일, 락스, 세제 등등이 많은지… 땀을 뻘뻘흘리며, “떨어집니다!”, “으챠!”라는 추임새를 쓰며 택배물들을 레일 위로 던집니다. 아… 김치가 터졌네요. 바지에 튀어서 퇴근할 때 걱정입니다. 김치 냄새 풍기며, 퇴근하고 싶진 않은데요. 신규와 외국인이 보조를 보는데, 제대로 뒤집지 않아, 반장이 “뒤집어 보내지 마라고, 시X.”이라며 울화통이네요(일상인데 모). 우여곡절 끝에 30분 안에 막차를 끝냅니다. 1시 30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끝나지 않습니다. 하차하면서 따로 빼둔 이형(부피가 매우 크거나, 길이가 매우 긴 택배물을 일컬음: 자전거, 행거 등등)을 처리하는 작업을 하고, 청소, 마대 정리, 오도착, 반품, 파손 작업을 합니다(신규는 주로 간단한 청소, 마대 정리, 반품 올리기를 합니다). 오후 2시가 되었군요. 드디어 퇴근을 합니다. 안전교육, 휴게시간 사인을 하고, 단체 사진을 찍고, ‘Faceone’에서 퇴근 사진을 찍습니다. 인사를 하고, 수다를 떨며, 동료들과 함께 퇴근합니다. 흩어지고 시내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도중에 갑자기 평소에 없던 멀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버스에서 20분 동안 구토할 것 같은 증상을 참으며, 식은땀을 흘리며, 겨우 버스에서 내려 3시쯤에 집에 도착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피곤해서 가방만 벗고 샤워도 못 한 체로 시체처럼 바닥에 누워 잠들어버립니다(침대 더러워져서…). 그렇게 2시간 30분 동안 잠자고 일어나, 샤워하고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합니다. 잠들기 직전까지 온몸에 피로가 가시질 않습니다. 또 약을 복용합니다. 버틸 만하네요. 새벽 2시가 되었군요. 내일을 위해서 잠을 자야죠(두 번 나눠서 자게 되어 더 피곤하게 됩니다). 몸이 너무 피곤하니 계속 악몽을 꾸네요(좀비들이 괴성을 지르며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나요… 그 악몽이 끝났더니 이번엔 가위에 눌리네요? 현관에서 누가 들어옵니다. 다행히 동생이네요! 전 동생에게 잔소리를 겁니다. 하지만 그건 꿈이었다는). 전 ‘하… 차라리 얼른 출근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며 잠들며, 새벽 5시 50분 또 하차하러 출근하기 위해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일으켜 겨우 일어납니다.

위 글을 보니 제가 썼지만 Sub에서 일하는 것도 미련한 짓인 것 같네요. Hub는 지옥이고, Sub는 버틸 수는 있는 곳이에요. Sub는 대체로 오후 1시~2시 안에는 끝나는 곳이 대부분이거든요. 투잡으로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만큼 퇴근 후 정신력이 받쳐줘야겠죠. 몸을 생각한다면, 하시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단점만 말했지만, 장점을 굳이 꼽자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다른 일보다 적다는 것입니다. 체력이 좋으면, 장기적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죠. 만약, 상하차 알바를 했을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동반된다면, 하지 마시길 권장합니다. 상하차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상하차로서의 메리트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

<옛날에만 있었던 하차 꿀보직 스캐너입니다. 터미널 장기근무자가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자동화 스캔이 있어 사라졌죠. 신발에 진흙 모냐구…>

알아두면 좋은 하차 알바 팁

출퇴근 시간

Sub 하차 오전 작업은 7~8시에 시작하여 12~13시 사이에 끝납니다. 출퇴근 시간은 Sub마다 상대적입니다. 명절에는 14시 이후까지 하기도 합니다. 월요일은 대체로 11시 안에 끝납니다.

작업과 작업량

하루 작업과 작업량은 1인당 3~4대까지 하차, 행낭 털기, 분류, 청소, 행낭 정리, 반품 분류 및 반품 올리기

추천하는 계절: 봄, 가을

상하차 알바는 계절을 탑니다. 봄, 가을에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름은 기온도 높고, 게다가 햇빛으로 인해 컨테이너가 달궈져 너무 더워 작업 속도가 느려지고, 열사병에 걸리기 쉽습니다(전 여름에 일했을 때, 집중력이 떨어져 쌀 박스에 코를 박아 코피가 났던 적이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려서 퇴근할 때 땀 냄새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 시에 불편합니다.

겨울에는 하차할 때, 컨테이너 안이기 때문에 따뜻해집니다. 하지만 바람 차단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 분류 작업을 한다면, 장갑을 끼더라도, 양말을 신더라도 손발이 너무 시려 정말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추워서 분류보다 하차를 선호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또한 절임배추가 많기 때문에 꼭 피하십시오.

<하… 서울은 햇빛 있어도 너무 추워…>

일주일 동안 물량이 점차 감소한다.

월요일은 물량이 제일 적습니다. 화요일이 제일 많고,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차 감소합니다. 따라서, 월요일에는 인원을 감축합니다. 주로 장기로 하신 분들이 월요일에 출근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은 월요일 출근을 교대로 하는 곳도 있습니다. 비교적 토요일에 출근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준비물: 마스크, 텀블러, 두꺼운 양말

준비물은 없어도 됩니다. 하지만 마스크는 착용하면 좋습니다. 작업장에서 먼지가 많이 날리기 때문입니다. 일반 마스크만 착용해도 먼지는 어느 정도 걸러집니다. KF마스크는 덥기도 하고 호흡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여름에는 더워서 착용하기 힘들어요). 또 챙겨가면 좋은 것은 텀블러입니다. 정수기는 있지만 종이컵이 부족한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름이 아닌 이상 두꺼운 양말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장시간 서서 작업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발바닥이 아플 수 있으니 등산 양말이라도 신고 출근하세요.

빨간 장갑을 지급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DK장갑을 여러 개 챙겨서 다녔습니다. 세탁해서 재사용이 가능하고, 여러 개 가지고 다니면 물이 젖으면 교체하면서 사용하면 손이 쾌적하거든요:) DK장갑은 유명한 3M 장갑과 유사하며, 더욱 저렴해서 애용했습니다.

여름에는 팔토시를 착용하면 좋습니다. 땀 흡수, 상처로부터 보호, 쿨링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포도당과 같은 당류 식품(과자)을 챙겨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마 TR장, 반장에게 요구하면 식염포도당(탈수 예방)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너무 힘들 때는 쓰러지기 직전까지 하지 마시고, 같이 작업하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TR장, 또는 반장에게 말하고 쉬어야 합니다(조퇴하면 대체로 최저임금으로 적용된다고 합니다). 또 땀 냄새 때문에 여벌 옷을 챙기면 좋습니다.

겨울에는 두꺼운 장갑, 핫팩,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발이 매우 시리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곳에 배치되면 손발이 마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지옥입니다. 눈 내리는 날, 서울에서 손이 얼어 트럭 문을 여는데 힘이 안 들어갔던 기억도 있습니다). 장갑은 3M 방한장갑을 추천합니다. 하차할 때는 무료로 지급해주는 빨간 장갑을 착용하시고, 분류할 때는 방한 장갑을 착용하면 따뜻합니다. 두꺼운 양말을 신었다면 발가락 위에 붙이는 핫팩을 붙이면 됩니다. 얇은 양말은 화상 위험이 있습니다.

최악의 택배물들

상하차인들이 최악의 택배물로 여기는 제품에는 케틀벨, 덤벨, 행거, 쌀, 벌꿀, 두유, 우유, 절임배추, 김치, 락스, 높이 쌓여진 아이스박스 등이 있습니다. 하차할 때 위에 위치한 긴 행거가 떨어져 박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케틀벨, 덤벨을 들 때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두유, 우유, 절임배추, 김치, 락스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터지면 옷에 묻습니다(김치 냄새 묻히면서 퇴근한 적도…). 그리고 유난 아이스박스가 많은 트럭이 있을 것입니다. 아이스박스는 하차를 하다가 부서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하차해 주세요. 계속 파손된 아이스박스가 나오면 재포장하시는 분이 욕할 것입니다.

주의사항

연휴 직전에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명절 선물 세트 등등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레일을 조심하십시오. 레일이 하강하는데 레일 바로 옆에 있으면, 발이 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일 사이로 손가락 넣지 마십시오. 손가락이 빨려 들어갑니다. 끈이 있는 옷을 입지 마세요. 옷이 빨려 들어간 사람이 있습니다. 트럭과 하차장 사이로 다니지 마십시오. 머리 터진 사람이 있습니다. 하차를 할 때 항상 위를 조심하십시오. 어떤 물건이 떨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같이 일하는 분이 알려주지 않아 머리, 어깨, 쇄골에 박은 적이 있고, 입술이 터진 적도 있습니다. 레일을 조작할 때, 동료가 안전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조작하십시오. 같이 하차하는 동료가 물건을 들 때, 레일을 조작하면 동료가 레일에 박을 수도 있습니다. 레일 위에서 걷거나, 뛰어넘지 마십시오. 레일 위에서 걷다가 다친 TR장을 봤습니다. 가위를 사용할 때는 손잡이를 뒤집어서 사용하십시오. 마대(행낭)의 케이블 타이를 자를 때, 실수로 가위로 눈을 찍은 사례가 있습니다. 성기를 조심하십시오. 성기가 물건, 레일에 박는 상황이 간혹 발생하 합니다. 담배, 핸드폰 등등의 개인 소지품을 잘 챙기십시오. 도난 염려도 있지만, 현장은 매우 빠르게 작업이 진행되어 분실 염려가 큽니다. 하차할 때, 안전한 위치에 두세요. 인원이 부족할 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신입이 무단 결석, 조퇴, 도망간 경우, 갑자기 동료가 결석한 날은 더욱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때로는 외국인 지원을 급하게 받기도 합니다.

TR장? 반장? 그들은 누구인가?

TR장은 반장보다 높은 직책을 가지면서, 반장과 알바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하며, 현장 지도를 겸합니다. 대체로 착합니다. 반장은 현장 지도를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에게 잘 보이면 유리하겠죠?

쉽게 하차하는 방법

물건을 든다는 느낌이 아니라, 물건을 레일 위로 던진다는 느낌으로 해야 합니다. 이것은 최소한의 체력으로 하차하는 것입니다(이렇게 해도 힘들죠ㅜ). 그리고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빼서 물건을 넘어뜨린다. 이 방법은 택배물들이 중력으로 인해 무너지게 해 떨어뜨리는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차를 같이 하는 동료와 속도를 맞추는 것입니다. 더 이상 설명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직접 현장에서 숙련자와 일해보면 하차 기술은 금방 습득할 것입니다.

상하차에 대해서 할 말은 무수히 많지만, 글이 끝도 없이 길어질 것 같네요… 요약하자면 상하차의 핵심은 그저 체력적으로 버티는 것입니다. 장기로 하시지 마시고, 급전이 필요할 때만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굳이 장점을 들자면 비록 힘들지만 한번 적응해두면, 일을 구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 택배터미널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급여가 적기 때문에 효율은 낮습니다. 하지만 이 적은 돈이 도움이 되는 분들도 많이 있겠죠. ‘하지만’을 계속 붙여야 하는 현실이 참… 그렇습니다. 제가 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며 살아가길 응원합니다! 더 궁금한 게 있다면 댓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이 포스팅은 쿠팡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1 thought on “택배 상하차 알바 2년 후기”

Leave a Comment